X JAPAN

diary 2011/11/02 19:31
  내한 공연에 갔더랬다.
  장소가 멀어서 이동하느라, 줄서서 기다리고, 딱딱한 지정석 의자에 앉아서도 계속 기다리느라, 공연이 시작하기도 전에 지쳤다.
  처음으로 음악 관련 공연을 보노라니, 뭔가 알 수 없는 사이비종교단체 모임에 끌려간 느낌마저 들었다.
  그래도 공연은 멋졌다. 거리가 멀어 스크린을 계속 봐야하고, 관객석으로 쏘아대는 불빛에 눈이 부시고, 째지는 음악소리가 고막을 찢을 듯이 파고들고, 그 음파가 온몸을 두들겨서 가슴도 조금 답답했지만, 그들의 열정만은 빛났다. 열심히 준비하고 공연하고 있구나, 하는 건, 그들의 팬이 아니라도, 그들의 음악을 전혀 몰라도, 알 수 있었다. 그래서 멋졌다. 그래서 고맙다.
  좀더 작은 공연이었더라면, 스탠딩좌석만큼 가까운 곳에서 함께 했다면 더 즐길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. 하지만 딸리는 체력에 가능할 것 같지도 않아서 지정석을 택한 건데, 딱딱한 의자에 몇 시간씩 앉아있는 것도 힘든 일이었다.
  이젠 조금 조용한 공연을 봐야겠다. 의자도 생각해야겠네. 시간도 길지 않은 게 좋겠고. 무언가를 하나씩 접할 때마다 점점 깨닫는 건 나이듦이다.
Posted by mmiya