친구를 만났다

diary 2011/11/10 21:45
  가장 가까이 사는 친구인데도 오랜만이다. 내 속의 여유없음을 핑계로, 쏟아지는 우울함을 굳이 만나서 옮기기도 싫어서, 사람 만나는 걸 꺼렸다. 그래도 만나길 잘했다. 치유는 아니더라도(어차피 친구가 의사는 아니니까) 숨 한번은 내쉴 수 있었다. 우울 한덩이는 덜어낼 수 있었다. 고마워. 무심하기만한 내게, 항상 먼저 손 내밀어주고 친구해주어서.
   가게에서 음식을 주문하려는데, 메뉴판 해독이 어려웠다. 세트메뉴라는데 뭐랑 뭐를 어떻게 세트로 한다는 건지, 그래서 가격이 어떻게 된다는 건지, 오랫만이긴 해도 처음 가 본 곳도 아닌데, 바보가 되어가나 보다. 정말 제대로 된 레스토랑이라도 갔다간 주문도 못하겠다.
   야근은 내가 하는 게 아닌데, 그저 잠 좀 더 줄었다고 더 피곤하다. 몸보다 머리가 먼저 늘어진다. 버틸 수 있을까. 언제까지? 버텨야 하나? 모르겠다. 이래도 사는 건가? 이렇게 살아야 하나? 만사가 귀찮다.
Posted by mmiya
TAG