나는 내 실수를 알아채고, 누군가가 알아챌까 걱정했는데, 그 누군가는 고맙게도 눈치채지 못하고 내게 후한 점수를 줬다. 다른 건 다 잘했다고 스스로도 나름 자신하면서, 그래도 그 하나 때문에 모든 게 헛수고가 되었다면, 정말 속상했겠지만 누군가를 탓할 일도 아니니 무척 깊은 수렁에 빠져 한동안 헤어나질 못했을 거다. 한달 여를 불쑥 떠오를 때마다 괴로워했으니 그만 자책하고 기뻐해도 좋을 일이지만, 나는 내가 한 일을 알고 있으니, 한조각 부끄러움이 행복에 빠지지 못하게 한다. 어쨌든 헛수고는 아니었다, 다행이다. 수렁에도 깊이 빠지지 않을테니, 다행이다.
이로써 운전면허와 워드프로세서보다는 조금 더 도움될 것 같은 자격증이 4개 모였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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